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자꾸만 밖으로 나가자고 손짓하는 계절이네요. 혹시 마음 한편에 ‘자전거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고 싶다’는 로망, 품고 계시지 않았나요? 끝없이 이어진 자전거길을 달리며 만나는 풍경,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성취하는 그 짜릿함!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데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괜찮아요! 2025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여러분을 위해 자전거 여행의 문을 활짝 열어드릴게요. 국토종주 같은 거창한 목표는 잠시 잊고, 저와 함께 차근차근 첫 페달을 밟아볼까요?

자전거

마음가짐, 일단 페달을 밟아보세요!

자전거 여행의 시작은 비싼 자전거도, 대단한 체력도 아니랍니다. 바로 ‘일단 해보자!’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돼요.

망설임은 이제 그만, 첫걸음이 반이에요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소설가 헤르만 헤세가 한 말이에요.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은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완벽한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몰라요.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감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지만, 자전거 여행에서는 이 말이 통하지 않아요! 중간에 힘들어서 돌아오더라도, 딱 10km만 달렸더라도 괜찮습니다. 페달을 밟아 나아간 만큼 우리는 새로운 풍경을 봤고, 내 몸의 한계를 시험해봤고, 무엇보다 ‘시작’이라는 가장 어려운 걸 해낸 거니까요. 그 자체로도 정말 대단한 경험이랍니다.

거창한 계획은 NO! 소박한 시작이 정답

자전거 여행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경험’입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처음부터 국토종주나 전국일주 같은 원대한 목표를 세울 필요는 전혀 없어요. 오히려 그런 부담감이 시작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죠.

일단은 아주 단순하게 시작해 보는 거예요. * 준비물: 잘 나아가고 잘 서는 자전거, 그리고 비상시에 음료수 한잔 사 마시고 대중교통으로 돌아올 수 있을 정도의 약간의 현금이나 카드가 든 지갑. 딱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충분해요!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안전을 위한 헬멧과 손을 보호해 줄 장갑, 물통 정도를 추가하면 완벽하죠. * 첫 번째 라이딩: 집에서 출발해서 왕복 20km 정도의 거리를 목표로 달려보세요.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셨다면 아마 엉덩이에 불이 나는 듯한 ‘안장통’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이건 평소 잘 쓰지 않던 엉덩이 근육(둔근, Gluteus)이 갑자기 일을 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근육통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체력 기르기, 차근차근 레벨업!

첫 라이딩의 짜릿함과 뻐근함을 맛보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 여행자의 몸을 만들어 볼 시간이에요. 조급해할 필요 없이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가 핵심이랍니다.

‘2달의 법칙’을 기억하세요

딱 2달. 자전거 입문자가 자전거 여행자로 변신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매 주말마다 하루 정도는 자전거와 함께 밖으로 나가보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훈련 원칙은 ‘점진적 과부하(Progressive Overload)’ 원리입니다. 1. 첫 주: 20km 2. 다음 주: 몸에 무리가 없다면 30km 3. 그다음 주: 괜찮다면 40km

이런 식으로 매주 10km씩 거리를 늘려나가는 거예요. 만약 다음 날 근육통이 심하다면 거리를 늘리지 말고, 같은 거리를 한 번 더 달려주세요. 내 몸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2달만 꾸준히 타면, 어느새 60~80km 정도는 거뜬히 달릴 수 있는 체력이 붙고 지긋지긋했던 안장통도 사라질 거예요.

안장통, 피할 수 없다면 적응하고 해결해요!

안장통은 초보 라이더의 70% 이상이 겪는 가장 큰 고비라고 해요(대한사이클연맹, 2023년 라이더 설문조사). 단순히 엉덩이 근육통뿐만 아니라, 안장과 직접 닿는 부위의 압박으로 인한 통증도 포함되는데요. 몇 가지 팁으로 훨씬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어요. * 패드 바지(빕숏): 엉덩이 부분에 푹신한 패드가 달린 자전거 전용 바지는 안장통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필수 아이템입니다. * 안장 피팅: 자전거 안장의 높이와 각도를 내 몸에 맞게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크게 줄어들어요. 안장 높이는 페달이 가장 낮은 지점에 있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약 15~25도)가 적당합니다. * 주기적인 휴식: 50분 라이딩 후 10분 휴식처럼, 주기적으로 자전거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해주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통증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목표는 100km! ‘여행’의 감각을 깨우는 거리

어느 정도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하루 100km 라이딩에 도전해볼까요?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에게 100km는 상상도 못 할 거리처럼 들리지만, 숙련된 라이더에겐 하루를 온전히 즐기기 딱 좋은 ‘여행’의 거리랍니다.

왜 100km일까요? 보통 초보자가 편안하게 달리는 속도는 시속 15~20km 정도입니다. 휴식 시간을 포함하면 100km를 달리는 데 약 6~8시간이 걸려요. 아침에 출발해서 중간중간 맛있는 점심도 사 먹고, 멋진 풍경이 나오면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롭게 달리다 보면 해가 지기 전에 하루의 여정을 마칠 수 있는 최적의 거리인 셈이죠.

코스와 장비, 조금 더 똑똑하게 준비하기

이제 체력도 붙었고 자신감도 생겼으니,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볼까요? ^^

우리나라는 오르막길 천국?! 지형 이해하기

학창 시절에 배웠던 지리 시간이 떠오르네요.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지이고, 서해안과 남해안은 해안선이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이죠. 이게 자전거 여행에서는 어떻게 해석될까요? 맞아요. ‘어딜 가나 오르막길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코스를 짤 때 단순히 거리만 보는 게 아니라 ‘획득고도(Elevation Gain)’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획득고도는 라이딩 중 올라간 높이의 총합을 의미하는데요, 같은 100km라도 평지 100km와 획득고도 1,000m의 100km는 하늘과 땅 차이의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초보 시절에는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자전거길처럼 경사가 완만한 강변 코스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자전거 여행 ≠ 자전거 캠핑, 가볍게 떠나세요!

흔히 자전거 여행이라 하면 자전거에 텐트, 침낭, 코펠 등 온갖 짐을 싣고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건 자전거 여행의 여러 종류 중 하나인 ‘자전거 캠핑’ 또는 ‘바이크패킹’일 뿐,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에요!

특히 우리나라는 어지간한 시골 마을에 가도 식당이나 숙박업소(민박, 펜션, 모텔 등)가 잘 되어 있어서, 무거운 캠핑 장비 없이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떠나는 ‘크레딧 카드 투어링(Credit Card Touring)’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짐이 가벼워지면 오르막을 오르기도 훨씬 수월하고, 체력 소모도 적어서 라이딩 자체에 더 집중하며 즐길 수 있어요. 땀 흘린 뒤 즐기는 따뜻한 샤워와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도 포기할 수 없죠!

필수 장비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꼭!

자,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꼭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들을 정리해 드릴게요. * 안전 장비: * 헬멧: 선택이 아닌 필수! 머리를 보호해 줄 유일한 장비입니다. 반드시 KC 인증 마크를 확인하세요. * 전조등/후미등: 낮에도 켜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 위치를 알려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기본 수리 용품: * 예비 튜브, 펑크 패치, 휴대용 펌프, 타이어 레버: 펑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어요. 간단한 펑크 수리법(유튜브에 정말 많아요!)만 익혀두면 당황하지 않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 기타 용품: * 물통 & 보급식: 수분과 에너지 보충은 필수! 에너지바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챙겨두면 큰 힘이 됩니다. * 스마트폰 거치대: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의 ‘자전거 길찾기’ 기능을 활용하면 길 잃을 걱정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요.

자전거 안장 위에서 보는 세상은 우리가 평소 알던 것과는 전혀 다른 속도와 풍경을 선물해 준답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번 주말, 가벼운 마음으로 집 앞 자전거길로 나가 첫 페달을 밟아보는 건 어떨까요? 🚲 여러분의 멋진 2025년 자전거 여행을 힘껏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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